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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

유방암을 제대로 알고 싶다면 '핑크리본'을 주목하라

by skyfox 2009. 10. 20.



유방암에 대한 속설...의외로 잘못된 상식 많아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음직한 ‘핑크리본’. 매년 10월이 되면 전국은 핑크빛으로 물들게 된다. 유방암 관련 활동에 사용되는 핑크리본은 유방암을 예방하자는 의식을 향상하고 여성암 발병 1위인 유방암의 경각심을 제고하여 주기적인 유방건강검진을 통한 계몽의 목적이 있다 . 핑크리본의 명칭은 세계가 공통으로 사용하지만 형태는 나라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으며 한국유방건강재단이나 각 병의원, 기업, 단체 등을 통해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특히 지난 4월 부산을 시작으로 10월 11일 서울 상암동에서 ‘핑크리본 마라톤대회’가 열려 유방암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데 일조하였으며 그밖에 ‘핑크리본 유방암 대국민 건강강좌’나 ‘핑크리본 유방암 무료이동검진’등이 각처에서 10월내내 다양하게 열린다.

하지만 아무리 홍보를 하고 올바른 정보를 전달해도 그만큼 유방암 환자수가 많다 보니 잘못된 인식이나 상식, 유언비어도 많은 게 사실이다. 미국 폭스뉴스는 지난 15일 유방암에 대한 7가지 잘못된 상식을 보도하기도 했다.(아래 보도내용)

1. 가슴에 혹이 만져지면 유방암이라고? 여성의 80%는 유방에 암과 상관없는 양성 종양을 갖고 있다. 물론 가슴에 몽우리가 만져지면 유방암 가능성에 대비해 악성 종양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2. X선 촬영하거나 가슴을 누르면 암이 전이된다? 가슴 X선 촬영은 암을 전이시키지 않으며 가슴을 압박하는 테스트도 암 전이에 아무런 영향이 없다. 40세 이후 여성은 조기 발견이 중요하므로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3. 가족력 없으면 걱정 안 해도 돼? 가족 중 유방암 환자가 있다면 위험은 당연히 커진다. 하지만 유방암에는 음주, 흡연, 약물, 식습관 같은 여러 요인도 영향을 미치므로 가족력은 어머니 쪽만 아니라 아버지 쪽도 봐야 한다. 아버지 쪽 가족에 유방암 가족력이 있으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4. 유방 절제가 최고 치료법이다? 진단 환자 중 절제술이 필요한 사람은 소수다. 약물치료 등 다른 방법이 많고 유방 절제술은 여성을 감정적으로 힘들게 만들어 해롭다.

5. 젊은 여성도 잘 걸린다? 환자 대부분은 50세 이상이며, 최근 환자 20만 명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61세 이상이 절반 이상이었다. 전체 환자의 13% 정도가 40세 미만이었으므로 나이든 여자에게 주로 걸리는 병이다.

6. 걸리면 죽는다? 답부터 얘기하자면 ‘아니다’. 유방의 암이 폐나 다른 장기로 전이되면 위험하다. 유방암만을 놓고 보면 그리 치명적이지 않다. 그래서 전이되기 전에 조기 발견하는 게 중요하다.

7. 여자만 걸린다? 미국 암학회는 올해 남자 2000명 이상이 유방암 진단을 받을 것으로 추산했다. 유방암은 여자에 나타날 확률이 남자보다 100배 높지만 절대 여자만 걸리는 암은 아니다.

이처럼 유방암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문제는 잘 알고 있으면서도 검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거나 본인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는데 문제가 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유방암은 빠른 시기에 발견할수록 치료기간이 짧을뿐더러 생존율도 높다. 반대로 발견시기가 늦어지면 완치되기도 힘들고 심한 경우 유방을 제거해야 하는 고통도 감수해야 한다. 유방암은 당사자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에게 충격과 아픔이 될 수 있는 가혹한 병인만큼 조기검진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현명하다.

유방암을 가장 쉽고 조기에 발견하려면 매달 월경이 끝난 직후 자가테스트를 통해 검진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가족력이 있거나 예전에 유방암에 걸렸던 경우, 비정형적 상피세포 증식이 있는 고위험군 환자들의 경우 더욱 유방암 검진에 신경 써야 한다. 자가테스트 방법은 먼저 거울에 자신의 유방의 형태를 비춰 관찰하며 한 손을 머리위로 올린 후 다른 한 손의 가운데 세 손가락 끝 바닥을 이용해 유방을 촉진한다. 촉진은 유방을 부드럽게 누르면서 비비듯이 바깥쪽부터 원형을 그리면서 유두를 향해 실시한다.

꾸준하게 자가테스트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부분의 여성이 감각이 무디므로 변화를 눈치 채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매년 1회 정도 병원을 찾아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우리나라 여성들은 유방 조직의 특성상 검사로도 진단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유방외과 전문의의 임상경험이나 노하우가 많은 도움이 된다.

유방암은 여성의 삶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질환이지만 평소 꾸준한 자가 진찰과 병원에서의 정기검진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으며, 특히 유방암에 노출되기 쉬운 고위험군 사람들의 경우 더욱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검사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절차가 복잡하지 않은 만큼 이번 핑크리본행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제대로된 정보도 습득하고 그동안 미뤘던 검진을 받아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도움말 - 부동수(전문의/아산한빛의원 원장) www.asanhanv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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