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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

명절인사 “건강하시죠?” 말보다는 ‘건강검진’ 어떨까?

by skyfox 2009. 9. 29.

부모님의 안색, 소변색깔, 기억력 등 체크해 봐야


명절연휴가 짧다고는 하지만 연휴에 설레는 마음은 숨길 수가 없다. 광진구 광장동에 사는 김상현 씨는 “오랜만에 고향에 내려가 만나 뵌 부모님이 더 노쇠해졌다고 생각되면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다”고 한다. 하지만 추석은 오랫동안 떨어져있던 부모님의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자리이기도 하다. 

부모님의 얼굴이나 행동만으로 건강상태를 정확하게 판단 할 수는 없지만, 예전과 다른 여러 가지 이상한 점이 발견될 수 있다 . 이런 부모님의 행동과 변화를 통해 먼저 말하지 않아도 부모의 아픈 곳을 알아차릴 수 있는 증상들을 살펴보자.

일반적으로는 본인이 느끼는 증세, 식사, 체중, 수면상태, 치아상태 등을 물어 보는 게 적절하다. 만약 지병이 있다면 몸의 변화여부, 약복용 상태 등을 여쭤본 후 병원을 이용하며 궁금했거나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는지 꼼꼼하게 체크해서 그에 대해 설명해 줄 필요가 있다.

◇ 부모님 안색이 안 좋아요

가장 쉽게 건강 체크를 할 수 있는 방법은 체중의 변화이다. 평소 부모님의 몸무게에 비해 변화가 있는지, 있다면 얼마나 늘고 줄었는지 챙겨보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6개월 이내 급격한 체중 감소가 있었다면 결핵, 암 등 중한 병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또한 체중 감소와 함께 식욕은 늘었지만 물을 적게 마신다면 갑상선 기능항진증을 함께 의심해야하며 머리카락이 빠지고 피부가 하얗게 변했다면 뇌하수체 기능저하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안색이 누런색을 띤다면 간, 담낭, 췌장 쪽에 이상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평소 피곤함을 자주 느끼는지, 식욕은 어떤지, 간간히 구역질과 같은 증상이 있는지 여부도 물어보고, 비슷한 증상을 호소한다면 간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한다. 또한 연한 보랏빛의 안색은 심장이나 폐의 이상을 의심할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연세가 많은 노인들은 평소 가지고 있던 지병들로 복합 증세가 나타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흔히들 알고 있는 상식과는 다르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막연하고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특히 짧은 기간 내 눈에 띄게 쇠약함이 보여 진다면 연휴 후 바로 건강검진을 받도록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 부모님 소변색깔이 이상해요

어르신들의 경우 화장실 가기에 불편한 점이 없는지도 챙겨야할 건강 사항 중 하나이다. 부모의 대변이 예전에 비해 가느다랗고 화장실을 자주 이용하거나 계속 마려운 증상이 있다면 직장암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부모님의 소변 색깔을 일일이 확인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만, 소변의 색깔과 함께 거품, 피가 같이 나오는지 정도는 간단하게 물어봐야 한다.

보통 소변의 색깔이 갈색이라면 간염, 요로결석, 담도암, 췌장암 등의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만약 소변에 주황색 빛이 보인다면 피가 섞여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전립선염, 신장염 등에 무게를 둘 수 있고 거품이 섞여 나온다면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의심할 수 있다. 소변을 볼 때 통증을 느낀다면 방광염 등을 의심해 볼 수 있다.

◇ 부모님 기억력이 안 좋아요

오랜만에 만난 부모님이 기억력 감퇴 현상을 보인다면 치매 초기 증상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간단한 테스트 방법으로는 손자, 손녀들 이름, 집 전화번호, 간단한 산수문제 등을 물어보고, 같이 명절 음식을 만들면서 옛날 얘기를 통해 부모님의 기억력을 확인해 볼 수 있다. 또한 성격이 이전에는 화를 안내시고, 침착하던 분이었는데, 화를 내거나 이전과는 다른 성향을 보인다면 치매 초기 증상일 가능성이 있다. 이전의 모습과 반대 성격을 보이는 것이 치매의 한 증상으로 간주할 수 있다.

이밖에 노인들에게 흔히 찾아 볼 수 있는 증상으로 입 냄새가 나고 침이 마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구강건조증이며 어르신들의 식욕을 감퇴시키고 면역력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하지만 이 같은 증상이나 증세들은 어떤 질환인지 쉽게 알아보기 위해 일반적인 내용으로 단순화한 설명에 불과할 뿐이며 다른 복합적 요인이 작용할 가능성이 크므로 이상한 점이 있으면 반드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 봐야 한다.

명절을 앞두고 건강기능식품 못지않게 인기 있는 명절 선물은 건강검진이다. 노인들의 경우 젊은 사람과 달리 반드시 해야 할 몇 가지 검진내용이 있는데 노인들에게 가장 흔한 질환인 고혈압이나 당뇨병 같은 경우에는 질환 자체보다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더 크므로 만성질환 합병증검사를 해야 한다. 또한 근력이 떨어지면 낙상 위험이 커지고 자칫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으므로 근육량 체크를 해야 하며 이 밖에 치매 예방을 위한 인지기능장애검사, 안질환 검사, 당뇨병 환자 구강 감염 검사 등도 건강검진 시 고려할 필요가 있다.

도움말 -  부동수, 한명옥(전문의/아산한빛의원 원장) (www.asanhanv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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