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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

‘골드미스’로 살 것인가? ‘골병든 미스’로 살 것인가?

by skyfox 2009. 11. 3.

골드미스가 특히 주의해야할 질환 ‘하지정맥류’

여성들의 사회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몇 해 전부터 새롭게 생겨난 말이 있는데 바로 ‘골드미스’이다. 특히 SBS ‘일요일이 좋다-골드미스가 간다(이하 골미다)’라는 프로그램을 통하여 그전까지 노처녀란 수식어가 부담스럽기만 했던 여성들이 당당하고 주관이 뚜렷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골미다는 방송인 현영, 개그맨 송은이, 신봉선 등이 출연하여 맞선을 통해 자신의 짝을 찾는 과정을 재미있게 보여주며 갖가지 상황들로 꾸며진 프로그램이다.

이렇듯 몇 년 전부터 우리나라도 젊은 남녀들의 결혼에 대한 필요성과 가치관이 많이 달라지고 있다 . 예전과 다르게 반드시 결혼을 해야만 성공한 인생이 아닌 솔로로도 얼마든지 잘 먹고 잘 살수 있다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는 게 사실이다. 특히 앞서 밝힌 바와 같이 여성들의 사회활동이 활발해짐에 따라 사회적지휘도 올라가고 경제력을 갖춘 여성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처럼 괜찮은 직장과 직업, 고소득, 그리고 자기 자신을 위한 아낌없는 투자까지 어느 하나 빠지는 것이 없는 30대 커리어우먼이 바로 ‘골드미스’이다. 결혼 적령기이거나 혹은 적령기를 훌쩍 지났지만 결혼에 구애받기 보다는 화려한 싱글 라이프를 즐기기를 좋아한다. 하지만 겉에서 보기에 화려해 보이는 골드미스에게도 피해갈 수 없는 것이 하나 있는데 바로 하지 혈관 질환인 '하지정맥류'다.

하지정맥류는 하지정맥의 혈액순환을 돕는 판막에 이상이 생겨 혈액이 뭉치고 역류하여 발생하는 질환으로 다리가 붓고 저린 증상과 함께 심하면 종아리 위로 푸른 혈관이 울퉁불퉁하게 드러나 보이기도 한다. 만성적인 하지부종, 출혈, 궤양, 심부정맥혈전증, 피부색소침착 등의 합병증을 유발하기도 하며, 증상으로 다리 통증, 하지 피로감, 부종, 다리가 무겁고 육중하며, 저리고, 화끈화끈 달아오르는 느낌, 욱신욱신 쑤시는 느낌 등이 있을 수 있다.

◇ 왜? 하지정맥류와 골드미스를 연관 짓나?

골드미스가 하지정맥류와 어떤 연관이 있을까하며 물음표를 던질 수도 있지만 이들의 상관관계는 골드미스라 불리는 여성들의 생활패턴을 들여다보면 생각보다 이해하기 쉽다.

아직까지 남성우월주의가 남아있는 대한민국에서 ‘골드’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미스로 살아가려면 회사 내 사무실에서 책상 앞에 앉아 화장실 한번 제대로 갈 틈도 없이 일해야 하고, 당당하며 자신감 넘쳐 보이기 위한 필수용품인 하이힐까지 하루 종일 신어야 한다. 이로 인해 녹초가 되어 집에 오면 퉁퉁 붓고 다리가 저린 경우가 부지기수다. 이 같은 생활 패턴이 수년 동안 반복되다 보면 커리어는 높게 쌓을 수 있을지 몰라도, 그만큼 다리의 건강은 악화되어 ‘골드미스’가 아닌 ‘골병든 미스’가 되어버리고 마는 것이다.

◇ 초기치료가 우선인 ‘하지정맥류’

하지정맥류는 전체적으로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수치는 남성에 비해 여성이 2∼4배 정도 많으며 이는 여성들이 남성에 비해 운동량은 적고, 하이힐과 같이 다리에 무리를 주는 생활습관이 원인이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정맥류가 생기면 혈관염증으로 발전, 피부가 변색되기도 할 뿐 아니라 피부 궤양이 되기도 하고, 더 악화되면 피부괴사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 경우 흉터가 남을 뿐 아니라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한 경우 전신질환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심장과 연결되는 심부정맥의 다리 부분에 혈전이 생기면 이 혈전이 떨어져 나가면서 심장을 거쳐 폐로 가는 동맥을 막아 급사를 유발할 수도 있다. 혈전이란 피가 뭉쳐서 생기는 덩어리인데, 이 덩어리가 심장으로 가는 통로를 막으면 심장마비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정맥류 원인을 파악하는 방법에는 먼저 상담과정을 통해서 환자의 상태와 생활습관, 가족력 등을 정확하게 파악한다. 이학적 검사를 통해서 정맥류의 범위와 굵기를 관찰해서 피부염이나 색소 침착 등의 합병증이 있는지를 파악하고 혈관초음파 검사를 하는데 하지정맥류의 대부분은 정맥혈 역류가 원인이기 때문에 진단할 때 사용하는 혈관 초음파상으로 확인을 해서 역류가 있는 정맥을 치료해야만 나중에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이렇게 역류를 막는 방법으로는 수술 혹은 정맥 내 레이저치료와 혈관경화요법 등이 있는데 하지정맥류의 원인부위와 심한 정도에 따라 가장 적절한 방법을 선택하거나 치료를 병합하면 좋은 치료결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정맥류의 치료는 초기의 경우 발목, 종아리 등에 혈액순환을 돕는 운동을 하거나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는 보존요법을 시행하면 악화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걷기 운동을 하거나 꽉 조이는 옷, 너무 압박을 주는 신발을 피하는 것이 좋으며 걷기 운동은 하루에 10분정도 해주면 효과적이다. 장시간 앉아 있는 사우나도 하지정맥류에는 좋지 않은데 다리가 고정된 상태에서 더운 곳에 오래 있으면 다리정맥이 확장, 피가 몰리면서 다리부종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목욕은 자기 전에 한다면 누워있는 동안 피가 골고루 분포돼 도움이 된다. 하지정맥류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증상으로 한 가지 자세로 오래 앉거나 서는 직업을 가졌다면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고 하체의 혈액순환이 원활이 이뤄지도록 자세를 자주 고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도움말 - 한명옥, 부동수(전문의/아산한빛의원 원장) www.asanhanv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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