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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

영화나 드라마 단골 캐릭터 ‘치매노인’ 쉽게 넘길 문제 아니다

by skyfox 2009. 7. 27.


치매는 예방과 관리가 중요

최근 개봉한 영화 ‘국가대표’를 보면 배우 김지영 씨가 치매에 걸린 노인으로 출연한다. 또한 영화 ‘차우’에서도 주인공 엄태웅의 어머니가 치매를 앓고 있다 . 이렇듯 드라마나 영화에서 치매에 걸린 노인들이 단골처럼 등장하고 있다. 이는 다시 생각해 보면 우리 주변에 치매에 걸린 노인의 수가 늘어났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치매는 노인이면 당연히 겪게 되는 노화현상이라 생각하는 이들까지 생길 정도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가 정답이다. 치매는 분명 예방을 할 수 있을 뿐더러 관리할 수 있는 ‘뇌의 질병’이다. 하지만 치매를 예방해야 할 당사자나 치매를 관리하고 치매환자를 돌봐줘야 할 가족과 보호자조차도 치매를 예방하거나 관리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경기도 일산에 소재한 노인전문 요양병원 무지개요양병원 박태규 원장에 의하면 “치매의 종류는 80여 가지이며, 이중 다수의 치매는 조기에 발견해 적절히 치료하면 진행을 지연시키거나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며 “일부 치매는 예방도 가능하고 치료를 통해 정상적으로 호전될 수도 있다”고 예방, 치료, 관리가 중요한 이유에 대해 설명한다. 

◇ 노인이 되면 누구나 치매에 걸릴까? 

치매는 과연 어떤 사람에게 잘 걸리며 얼마나 많은 사람이 걸리는 것일까? 그렇다면 예방법은 무엇일까? 치매의 유병률은 65세 이상 전체 노인인구의 10% 이내이다. 증상으로는 기억력이 저하돼 금방 들은 말을 잊어버리거나 자꾸 되묻는다. 놔둔 물건을 못 찾고, 헤매다 자녀들에게 가져갔다고 내어놓으라 하기도 한다. TV에서보면 밥도 안차려 준다고 원망을 하는 장면을 볼 수 있는데 실제로 그러기도 한다. 가스 불을 켜놓고 안 잠그고, 불을 낼뻔 하는 일도 생긴다. 길을 잃어버리고 집을 못 찾아오거나 말귀를 못 알아먹고 성격이 순해지거나 과격해지기도 한다. 

박태규 원장은 “약물복용이나 대사성 내분비계 질환, 영양소 결핍 등을 원인으로 하는 치매는 완치가 가능하다”며 “80~90%의 치매는 완치가 불가능하지만 초기에 치료할수록 치료효과가 더 좋다”고 한다. 대부분의 혈관성치매 같은 경우 진행을 차단할 수 있으며 대부분의 퇴행성 치매도 진행을 지연시킬 수 있다. 

◇ 치매예방을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치매의 원인이 되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장병 등을 철저히 치료하고 관리해야 한다. 특히 60세가 넘어가면 매년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것은 기본이다. 본인 스스로가 느낄 정도로 기억력이 저하될 시에는 인지기능검사를 전문가의 교육과 필요에 따라 6개월 내지 1년 간격으로 시행한다. 또 흡연과 음주를 절제하고 규칙적이며 양질의 수면습관을 유지하고 고른 영양섭취와 충분한 수분섭취 등 식사습관을 유지한다. 규칙적인 체조, 유산소운동, 근력강화 운동 등도 꾸준히 해야 한다. 5감각을 자극하는 긍정적인 두뇌운동을 한다. 양 손발을 적극적으로 긍정적으로 사용하고 평상시 메모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사회적 대인관계를 유지한다. 웃음은 엔도르핀 생성에 도움을 준다. 

◇ 치매, 가족들이 감당하기에 어려운 경우 많아 

일산요양원중의 하나인 무지개요양병원 부설 일산실버케어센터 (가칭 무지개요양원) 관계자는 “치매 환자에서는 적절한 환경 조성과 간호도 중요한데 치매 노인의 수준에 맞추어 따뜻하고 효과적으로 대해야 한다”며 “안전한 주거 환경에서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도록 도와주며, 가족 전체가 협조하여 간호하도록 해야 한다”고 전한다. 이런 전반적인 보살핌은 가정에서만 감당하기에는 어려운 경우가 많아 전문적인 의료. 요양시설, 간호 교육 프로그램 등이 필요한 형편이다. 이러한 환자가 가정에 있는 경우 가족 중 누군가가 전적으로 환자 간병에 매달리게 되고 가족 모두의 삶이 지치며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게 된다. 

이때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먼저 국민건강보험관리공단 장기요양보험센터에 등급신청을 하여야 하며 증상이 심한경우(1~2등급)에는 노인전문요양원 등의 요양시설에 입소시키는 방법과 증상이 가벼운 경우에는 하루에 2~4시간씩 재가요양을 이용하고 증상이 심하지만 1~2등급을 받지 못했을 경우에는 노인요양병원 또는 노인전문병원 같은 요양병원에 입원시키는 것도 고려해 볼 만 하다. 

아직까지 노화현상을 지연시킬만한 효과적인 방법은 개발되어 있진 않지만, 치매(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와 물질에 대한 연구가 계속되고 있고, 원인에 따라 치매 증상을 치료 또는 호전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으므로 관심을 가지고 조기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 간호를 하는 것은 환자와 가족, 그리고 사회 전체의 건전하고 행복한 생활을 위해 중요하다.

이렇듯 개인의 치매 예방 노력도 중요하지만 치매의 관리와 치료는 사회적으로 풀어야 할 숙제이다. 정부의 암 관련 예산은 1027억. 이에 비해 치매관련 예산은 12억에 불과한 현실은 아직도 개인보다 사회적인 노력이 더욱 필요함을 역설한다. 

도움말 - 무지개요양병원(www.mujigae.or.kr) 박태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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