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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

여성암 1위 유방암, 빠른진단이 생존율↑

by skyfox 2009. 8. 12.

직장인 박정은(가명·32세)씨는 얼마 전 체형관리와 제모를 하러 관리샵에 갔다가 직원에게 가슴에서 조그맣고 단단한 돌멩이 같은 것이 만져지는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 그러고 보니 몇 달 전부터 간간히 묵직한 통증을 느끼기도 했었다. ‘아직 젊은 나이고 미혼인데다가 곧 괜찮아지겠지’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었지만, 유방암 병력이 있던 어머니가 유방암은 가족력에 의해 나타날 수 있다 며 검진을 받아볼 것을 권유해 어쩔 수 없이 병원을 찾았다. 검진 결과 암이 아닌 양성종양(섬유선종)으로 판정됐지만 박 씨는 이번 기회를 통해 매년 여름휴가를 이용해 유방암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을 예정이다. 

국립암센터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유방암은 조기 발견한 경우 5년 생존율이 평균 76%에 이르고, 특히 1기일 경우에는 90% 이상의 5년 생존율을 보이고 있다. 

유방암은 생활수준이 높아질수록 늘어가는 선진국형 암으로 여성 3대 암(유방암, 자궁암, 난소암)중 하나다. 과거 우리나라 여성들에게 흔한 질환은 아니었지만 최근 식생활 환경의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어 더 이상 남의 일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잘 알려진 대로 유방암은 한번 걸리면 유전될 확률이 높다. 특히 우리나라 젊은 여성들의 경우 유방 조직이 단단하고 치밀한 특징이 있어 유방암을 초기에 진단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암이 발생했을 때 진행되는 속도도 빠르다. 

하지만 대부분의 여성들이 유방암검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나는 아닐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유방암은 조기 발견할수록 치료기간이 짧아지고 생존율도 높아지는 만큼 꼭 챙겨 받아야 하는 검진이다. 발견시기가 늦어지면 완치되는 기간이 어려울뿐더러 심한 경우 유방을 제거해야 하는 고통도 감수해야 한다. 유방암은 당사자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에게 충격과 아픔이 될 수 있는 가혹한 병인만큼 조기검진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현명하다. 

유방암의 조기발견을 위해서는 성인 여성이면 누구나 매달 월경이 끝난 직후 자가테스트를 통해 검진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가족 중에 유방암환자가 있었거나, 예전에 유방암에 걸렸던 경우, 비정형적 상피세포 증식이 있는 고위험군 환자들의 경우 더욱 유방암 검진에 신경 써야 한다. 

자가테스트 방법은 먼저 거울에 자신의 유방의 형태를 비춰 관찰하며 한 손을 머리위로 올린 후 다른 한 손의 가운데 세 손가락 끝 바닥을 이용해 유방을 촉진한다. 촉진은 유방을 부드럽게 누르면서 비비듯이 바깥쪽부터 원형을 그리면서 유두를 향해 실시한다. 

매달 자가테스트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부분의 여성이 감각이 무뎌 변화를 눈치 채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매년 1회 정도 병원을 찾아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우리나라 여성들은 유방 조직의 특성상 검사로도 진단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유방 전문의의 임상경험이나 노하우가 많은 도움이 된다. 

유방암 검진은 환자의 증상과 상태에 따라 유방촬영술과 유방초음파촬영술, 자기공명영상(MRI) 등을 사용하는데 유방촬영술은 유방을 지지대와 압박판 사이에 넣고 압박해 촬영하는 방법으로 유방 내 미세한 석회질과 검은색 종양을 진단할 수 있다. 그러나 유방조직이 대부분 단단하고 치밀한 우리나라 여성은 유방초음파검사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유방초음파검사는 유방에 젤을 바르고 초음파를 이용해 종양을 감별하는 방법으로 유방을 압박하지 않아도 돼서 검사 시 통증이 덜하다. 또 유방촬영술이나 의사 진찰로 발견하지 못하는 조그마한 혹까지도 발견할 수 있다. 자기공명영상은 유방확대수술을 해서 실리콘 등 보형물이 가슴에 있는 여성에게 유용하다. 이 검사법은 유방암의 진행 정도, 재발이나 다른 신체장기로의 전이 여부를 판단할 때도 사용한다. 

유방암은 여성의 삶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질환이지만 평소 꾸준한 자가 진찰과 병원에서의 정기검진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으며, 특히 유방암에 노출되기 쉬운 고위험군 사람들의 경우 더욱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검사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절차가 복잡하지 않은 만큼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이번 여름휴가를 이용해 받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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