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천식, 우습게 보면 탈난다

한방 근본적 치료 효과적 … 체질개선으로 ‘확’ 잡아야 “선생님, 우리 아이 감기가 왜 안 끝나죠?” 올해 5살 된 김현우(가명)군의 부모는 걱정이 많다. 금방 없어지겠지 했던 감기가 벌써 3달째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 군의 부모는 처음에는 유난히 추웠던 올해 겨울 떄문이려니 했지만 3달이 넘어 가면서부터 무슨 큰 병이 아닌가 걱정되기 시작했다. 아이를 기르다보면 김 군처럼 감기가 나았는데도 기침이 끊이지 않는 경우가 있다 . 즉, 만성기침이 이어지는 것이다. 원래 감기로 인한 기침은 1~2주가 지나면 호전돼 3주면 완전히 낫는 것이 정상이다. 이때는 감기가 아닌 다른 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 만성감기의 원인은 가벼운 경우에는 후비루 증후군, 위식도 역류부터 시작해 심한 경우에는 천식, 폐결핵, 폐암 등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다. 이때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가 바로 천식이다. 기침을 자주하고 기관지가 좁아지며 숨이 차며, 쌕쌕거리는 소위 ‘천명음’이 들리는 소아천식은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로 한의학에서는 효천증의 일종으로 해석한다. 일단 급성인 경우에는 심한 경우 기도가 막혀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 만일 위험한 상황이면 바로 응급실로 옮겨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만성으로 발전한 경우에는 한방치료가 더 효과적일 수 있다. 혜은당한의원 정수경 원장에 따르면 중등도 이하의 천식 발작을 보이거나 자주 병원을 다니면서 치료를 받았음에도 치료 효과가 없는 경우에는 근본적인 치료법을 사용하는 한방치료가 더욱 효과적이다. 정수경 원장은 “양방 치료를 하시는 경우 즉시적인 효과는 있지만 근본치료가 아닌 대증치료로서 증상을 일시적으로 눌러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며, 장기 사용할 경우 오히려 면역력을 저하시킬 수 있어 증상이 더욱 악화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한방에서는 소아천식의 원인을 크게 폐의 기운이 허약해져서 나타나거나 비위의 기운이 약해지는 경우, 혹은 신장의 기운이 부족해서 나타나는 것으로 본다. 따라서 근본적인 원인부터 치료해야 천식의 증상이 치료가 된다고 보고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동시에 체질개선을 유도한다. 이 치료 방법은 각 한의원마다 노하우가 있기 마련인데, 혜은당한의원의 경우 ‘신궁환’이라는 약재를 주로 사용한다. 신궁환은 사실 한 가지 구성의 약재는 아니고, 각 환자마다 변증별 증상별로 처방되어 구성되는 혜은당한의원 치료약의 통칭이다. 정수경 원장에 따르면 신궁환을 복용 시, 치료 시작 후 1~2개월 뒤 유의한 증상호전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다만 여기서 만족하면 쉽게 재발하기가 쉬우므로 체질개선 및 면역증강을 위해서 1~2개월은 더 약을 꾸준히 복용하시는 것이 좋다. 신궁환은 급성기와 안정기에 복용하는 내용이 다른데, 급성기에는 기관지 확장 효능이 강하고, 사기를 몰아내는 약물로 폐의 울체된 기운을 풀어헤쳐주고, 안정기에는 폐의 음적인 기운을 수렴하고, 비장과 신장의 부조화를 조절해서 저항력과 적응력을 길러주는 약을 처방한다. 이와 함께 침구치료, 고농도 산소 아로마테라피 요법 등을 함께하면 효과적이지만, 반드시 내원치료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므로 시간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치료를 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 중 하나이다. 정수경 원장은 “천식환자들은 안정기가 돼도 감기에 걸리면 다시 발작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평소에 감기가 걸리지 않도록 평소 보온에 주의하고 항병력과 저항력을 길러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외에도 완전히 치료가 됐더라도 천식을 유발할 수 있는 것들을 제거하고 방에 가습기를 틀거나 젖은 수건을 걸어놓는 등 주변 환경의 청결 및 온도 습도 조절을 신경 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